1. 별빛 아래에서 시작된 이야기
도시는 언제나 바쁘다. 자동차 경적 소리가 울리고, 사람들은 허겁지겁 걸음을 재촉한다. 그러나 이곳, 라라랜드에서는 한순간 모든 것이 멈춘다. 도로 위에서 갑자기 음악이 흐르고, 낯선 사람들이 노래하며 춤을 춘다. 현실과 환상이 교차하는 이곳에서, 미아(엠마 스톤)와 세바스찬(라이언 고슬링)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미아는 배우를 꿈꾸지만, 오디션장은 매번 그녀를 문 앞에서 돌려세운다. 세바스찬은 진짜 재즈를 연주하고 싶지만, 생계를 위해 원치 않는 음악을 연주해야 한다. 꿈이 현실 앞에서 무너질 때, 둘은 운명처럼 만나 서로에게 물든다. 그러나 사랑은 언제나 아름답지만은 않다. 함께 춤을 추던 그 길에서, 별빛 아래에서 약속했던 미래가 점점 어긋난다. 음악은 흐르지만, 그들의 길은 서로 다른 방향으로 나아간다.
2. 색감과 선율이 만들어낸 또 하나의 언어
이 영화에서 대사는 중요하지 않다. 오히려, 색과 빛과 음악이 모든 것을 설명한다. 미아와 세바스찬이 푸른 밤하늘 아래에서 춤을 출 때, 그것은 단순한 안무가 아니라 감정의 흐름이다. 황금빛 조명이 피아노를 감싸며 세바스찬의 외로움을 비출 때, 우리는 그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대사가 없어도 알 수 있다. 그리고 음악. 단순한 배경음이 아니라, 또 하나의 캐릭터처럼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City of Stars’는 그들의 사랑을 노래하는 동시에, 그들의 이별을 예고한다. 피아노 선율 속에서 설렘이 깃들고, 같은 멜로디 속에서 이별이 스며든다. 음악은 변하지 않지만, 그 음악을 듣는 순간의 감정은 끊임없이 변화한다. 결국, 라라랜드는 우리가 듣고 보는 모든 것이 곧 감정이 되는 마법 같은 영화다.
3. ‘만약’이라는 감정 – 선택과 후회의 경계에서
어떤 사랑은 끝나도 사라지지 않는다. 오히려, 사라지지 않기 때문에 더 아프다. 마지막 장면에서 세바스찬이 피아노 앞에 앉아 ‘그 노래’를 연주하는 순간, 미아는 멈춘다. 그리고 이 영화는 우리에게 가장 잔인한 질문을 던진다. "만약?" 만약 그날, 다른 선택을 했다면? 만약 그들이 사랑을 지키기 위해 꿈을 포기했다면? 만약 음악이 그들을 갈라놓지 않았다면? 하지만 우리는 안다. 삶은 후회로 이루어져 있지만, 그 후회는 우리가 살아 있음을 증명한다. 미아와 세바스찬은 사랑했지만, 사랑보다 더 큰 무언가를 쫓아갔다. 그리고 결국, 우리는 묻게 된다. 꿈을 이루었지만 사랑을 잃은 것이 맞을까? 아니면 사랑했기 때문에 꿈을 이룬 것일까?
4. 현실 속에서도 빛나는 사랑이 존재할까?
미아는 결국 꿈을 이루었고, 세바스찬도 자신의 재즈 클럽을 열었다. 하지만 그 길은 함께하는 길이 아니었다. 사랑이 꼭 영원해야만 의미가 있는 걸까? 아니면, 그 시간이 충분히 뜨거웠다면, 그것만으로도 사랑은 완성되는 걸까? 어쩌면 그들의 사랑은 영원히 끝나지 않았다. 미아는 세바스찬을 떠올릴 것이고, 세바스찬도 미아를 기억할 것이다. 서로 다른 삶을 살고 있어도, 음악이 흐르면 그 순간으로 돌아갈 것이다. 사랑은 물리적인 거리로 정의되지 않는다. 오히려, 그 사람을 떠올리는 순간의 감정으로 존재한다. 그래서 우리는 마지막 장면에서, 미아와 세바스찬이 서로에게 미소를 지을 때, 그것이 작별이 아니라는 걸 안다.
5. 라라랜드가 남긴 여운 – 우리는 여전히 꿈꾼다
이 영화는 단순한 로맨스 영화가 아니다. 이것은 꿈을 꾸는 모든 사람들에게 보내는 편지다. 우리는 사랑을 위해 꿈을 포기하기도 하고, 꿈을 위해 사랑을 놓아야 할 때도 있다. 중요한 건,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하든 후회하지 않는 것. 영화가 끝난 후에도, ‘라라랜드’의 멜로디는 귓가를 맴돈다. 우리는 때때로 인생에서 길을 잃고, 후회를 하고, 다시 사랑을 한다. 그리고 언젠가, 우리의 City of Stars를 찾을 것이다. 미아와 세바스찬처럼, 그 순간을 아름답게 기억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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