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새해 다짐, 그리고 시작된 연애 전쟁
새해가 밝았다. 브리짓 존스(르네 젤위거)는 침대에 누워 다짐한다. "올해는 변할 거야! 술 끊고, 담배 끊고, 다이어트하고, 멋진 남자와 연애하기!" 하지만 손에는 와인 잔, 바닥에는 피자 박스, 거울 속에는 언제 다이어트를 했냐는 듯한 모습이 비친다. "괜찮아, 내일부터 시작하면 되지." 크리스마스 파티에서 엄마가 소개해 준 마크 다시(콜린 퍼스). 변호사라는 점을 제외하면 딱딱하고, 무뚝뚝하고, 결정적으로 그녀를 흉봤다. "알코올 중독자에 골초?!" 이 남자, 절대 다시 볼 일 없을 줄 알았다. 하지만 인생은 늘 예측 불가. 회사에서는 매력적인 직장 상사 다니엘(휴 그랜트)과 묘한 썸이 시작되고, 어찌된 일인지 마크는 계속해서 그녀의 삶에 나타난다. "대체 왜?!" 브리짓의 연애 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2. 르네 젤위거의 브리짓, 너무 현실적이라 더 사랑스러운 그녀
브리짓 존스는 엉뚱하다. 실수투성이고, 생각보다 몸이 먼저 움직인다. 다이어트는 삼일을 넘기지 못하고, 연애는 늘 엇나간다. 그런데도 우리는 그녀를 응원할 수밖에 없다. 르네 젤위거는 브리짓이라는 캐릭터를 완벽하게 표현해낸다. 그녀의 자연스러운 표정, 삐걱거리는 행동 하나하나가 너무나도 현실적이다. 우리도 브리짓처럼 연애 앞에서 바보가 되고, 실수를 반복하며, 후회하고 또 후회하지 않는가? 특히 다니엘과 마크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모습은 현실 연애 그 자체다. 다니엘은 장난스럽고 달콤하지만 신뢰가 안 가고, 마크는 어색하고 차갑지만 이상하게 신경 쓰인다. "이 사람은 나한테 왜 이렇게 친절하지? 혹시 나 좋아하나? 아니면 그냥 좋은 사람인가?" 브리짓의 머릿속도, 우리 머릿속도 복잡해진다.
3. 뒤늦게 알게 된 진실, 그리고 무너지는 믿음
다니엘은 마크를 향해 말했다. "저 사람, 내 약혼녀를 뺏었어." 브리짓은 그 말을 믿었다. "그럴 줄 알았어! 역시 마크는 나쁜 남자였어!" 하지만 진실은 반대였다. 다니엘이 마크의 아내를 유혹했고, 마크는 그 상처를 묵묵히 견뎠던 것. 브리짓은 자신이 너무 쉽게 오해했고, 너무 빨리 판단했다는 걸 깨닫는다. 그러나 때는 늦었다. 마크는 이미 떠난 후였다. 브리짓은 후회하지만, 이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과거는 되돌릴 수 없고, 다니엘과의 관계도 산산조각 나버렸다. "난 또 망했어."
4. 시간이 지나도 바뀌지 않는 브리짓의 매력
브리짓은 여전히 실수투성이다. 리포터로서 첫 출장은 대형 사고, 인터뷰는 엉망진창, 사람들 앞에서 넘어지고, 카메라는 여전히 그녀의 굴욕을 생중계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다시 일어난다. 그녀는 변하지 않는다. 하지만 변하지 않는 것이 꼭 나쁜 걸까? 적어도 브리짓은 솔직하다. 그녀는 사랑 앞에서도, 실패 앞에서도, 스스로를 꾸미지 않는다. 그리고 바로 그 점이 마크가 그녀를 좋아하게 된 이유였다. 마크는 멀리서 그녀를 바라보며 묘한 미소를 짓는다. 마치 "그래, 저게 브리짓이지."라고 생각하는 듯이. 하지만 브리짓은 여전히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확신하지 못한다.
5. 사랑은 실수투성이지만, 결국엔 해피엔딩
브리짓은 뒤늦게 마크에게 사과하고 싶었지만, 그는 이미 부모님까지 인정한 약혼녀가 있었다. "이제 끝이야." 그녀는 체념했다.
그런데 마크가 다시 돌아왔다. 브리짓 앞에 서서, 뉴욕으로 떠나는 대신 여기에 남겠다고 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브리짓은 거실에서 자신의 일기를 발견한다. "아, 망했다." 마크가 읽었다. 그녀가 그동안 그를 어떻게 흉봤는지, 얼마나 오해했는지. 그는 조용히 떠나버렸다. 그러나 브리짓은 가만히 있지 않았다. 속옷 차림으로, 추운 거리로 뛰쳐나갔다. 신발도 신지 않은 채, 눈발이 흩날리는 길 위를 달려갔다. 그리고 마크를 찾았다. 그 역시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새 일기장을 사야겠어. 우리, 새롭게 시작할 수 있을까?" 브리짓은 숨을 헐떡이며 웃었다. 사랑은 서툴고, 실수투성이지만, 그래도 결국엔 해피엔딩이어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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